을씨년스럽다. 책을 읽다보면 종종 보이는 표현입니다.
주로 어둡고 쓸쓸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할때 사용하는 표현인데 문득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한번 검색창을 뒤적여 봤습니다.
표준국어사전에 등재된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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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보기에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.
새벽 가을바람은 한층 을씨년스럽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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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. 보기에 살림이 매우 가난한 데가 있다.
을씨년스럽던 살림살이가 나아졌다.
스산하고 쓸쓸한, 그리고 살림이 매우 가난한 의미를 나타내는 단어.
그렇다면 왜 을씨년스럽다고 표현할까요? 정설로 받아들여진 어원은 없지만 흔히 알려진 어원을 찾아보면 안타까운 과거를 지닌 단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.
때는 1905년 을사(乙巳)년, 한국사에서 치욕적인 사건인 을사조약을 체결했던 년도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합니다.
을사조약(乙巳條約)은 당시 일본정부가 우리나라의 외교권을 강탈하고 내정간섭을 하고자 맺은 조약으로 을사늑약(乙巳勒約)이라고도 칭한다고 합니다. 을사오적 중 한명이라고 알려진 (현대에서는 매국노로 더 유명하다) 이완용 또한 이때 당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.
을사(乙巳)년의 시대적 분위기는 그야말로 암울했던 시기였다고 합니다.
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던 우리나라는 나라잃은 슬픔과 쓸쓸함 그리고 경제적인 가난으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시대적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.
그런 을사년을 표현하는 단어를 을씨년스럽다라 한다고 흔히 알려져있다고 합니다.
어원을 알고보면 더욱이 쓸쓸한 느낌을 주는 것 같은 단어.
단어를 알아가면서 한번 더 우리민족의 과거를 알아볼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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